몇 층짜리 건물인가를 아는 일이 아니라,
그 건물이 서 있는 땅의 맥락과
지난 시간 시장이 그 건물을 어떻게 평가해 왔는지를
함께 읽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매물을 소개하는 대신
서울의 빌딩을 하나씩 기록해 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기록은 센트로폴리스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 지도를 펼치면 그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종로가 있었습니다. 센트로폴리스는 그 종로의 중심인 우정국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의 행정부처와 대기업 본사, 을지로의 금융권, 그리고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결이 한 곳에서 겹치는 지점입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도보 4분 거리로 거의 건물의 일부처럼 느껴질 만큼 가까우며, 도보권으로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안국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네 개 노선을 동시에 품는 입지는 서울 안에서도 흔치 않습니다.
수도권 전역을 잇는 종로의 버스 노선까지 더해지면 임직원의 출퇴근은 물론이고 외부 미팅을 위한 고객 접근성까지 다른 권역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 피맛골과 종각 젊음의 거리, 청계천과 조계사가 걸음으로 닿는 거리에 있어 점심 한 끼와 퇴근 무렵의 시간까지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 소재지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26 (공평동) |
|---|---|
| 규모 | 지하 8층 / 지상 26층 |
| 연면적 | 141,475.68㎡ (42,796평) |
| 대지면적 | 7,900.20㎡ (2,389평) |
| 사용승인 | 2018년 7월 |
| 구성 | A동 / B동 트윈타워 |
| 승강기 | 총 28대 (승객용 24 · 비상용 4) |
| 용도 |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
센트로폴리스는 지하 8층, 지상 26층 규모의 연면적 약 4만 2,800평 빌딩으로 2018년 7월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대지면적은 2,389평입니다.
승강기는 승객용 24대에 비상용 4대를 더해 총 28대가 운영됩니다. 두 개 동으로 나누어 배치된 구조라 동일 연면적의 단일 타워보다 대기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두 개 동이 나란히 서 있는 트윈타워 구성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두 동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을 남겨 도심 보행 동선을 끊지 않게 한 것이 이 건물이 가진 가장 영리한 설계입니다.
직선적인 커튼월 외관과 낮게 깔린 저층부가 이루는 여백은 종로라는 오래된 거리 위에서 오히려 단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건물을 다른 프라임 오피스와 구분짓는 것은 로비도, 전망도 아닌 지하 1층입니다.
공사를 위해 땅을 파던 중 조선시대 한양의 골목길과 집터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것을 덮지 않기로 한 결과가 지금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입니다.
그럼에도 지하 한 층을 통째로 비워 시민에게 돌려준 선택은
결과적으로 이 건물의 격을 다른 차원으로 올렸습니다.
임직원은 출퇴근길에 600년 전 거리를 지나고, 방문객은 미팅 전후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사옥의 격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이 건물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습니다.
공용부 마감과 보안 동선 역시 도심권 최상위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 총 주차 대수 | 560대 (A·B동 합계) |
|---|---|
| 자주식 | 560대 (전량) |
| 기계식 | 없음 |
도심권 오피스의 고질적인 약점은 언제나 주차였습니다. 종로 일대의 중소형 빌딩 대부분이 기계식 주차장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센트로폴리스는 A·B동을 합해 560대 전량을 자주식으로 구성했습니다. 기계식 설비가 한 대도 없습니다.
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기계식은 차량 크기와 무게에 제한이 있고 입출고에 시간이 걸립니다. 전량 자주식이라는 것은 차종 제한이 없고, 출퇴근 시간대에도 대기열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임원진 이동이 잦거나 방문객 응대가 많은 기업일수록 실제 체감 차이가 큰 부분입니다.
| 구분 | A동 | B동 |
|---|---|---|
| 임대면적 | 875.3평 | 742.0평 |
| 전용면적 | 496.28평 | 405.24평 |
| 전용률 | 약 56.7% | 약 54.6% |
| 코어 방식 | 중앙코어 | |
이 건물의 성격은 기준층 숫자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A동은 한 층이 875평, B동은 742평입니다. 두 동을 합치면 동일 층수 기준 1,600평이 넘는 면적이 한 층에서 나옵니다.
종로 일대에서 기준층 700평을 넘기는 건물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도심은 땅이 잘게 나누어져 있어 대형 평면을 만들기 어렵고, 그래서 본부 단위 이상의 조직을 한 층에 담아야 하는 기업은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전용률은 A동 56.7%, B동 54.6%로 두 동 모두 도심 프라임 오피스의 일반적인 수준을 상회합니다. 중앙코어 구조를 택하면 코어가 평면 가운데로 모이면서 기둥 간섭이 없는 사방 업무 공간이 남고, 그만큼 실제로 쓸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납니다.
A동과 B동의 면적 차이는 선택의 폭이기도 합니다. 본부 단위로 넘어오는 기업은 A동을, 조금 더 단정한 규모를 찾는 기업은 B동을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한 건물 안에서 두 가지 규모가 가능하다는 점은 트윈타워가 가진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 권역 | CBD (도심업무권역) |
|---|---|
| 빌딩 등급 | Prime |
| 거래 시점 | 2018년 |
| 거래 규모 | 약 1조 1,000억 원대 |
| 의미 | 당시 단일 오피스 기준 국내 최상위권 거래 |
센트로폴리스가 시장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건물 그 자체만이 아닙니다. 준공과 함께 이뤄진 매각은 단일 오피스 기준 1조 원을 넘어서며 당시 도심권 거래의 기준점을 다시 그었습니다.
이후 국내 프라임 오피스 시장은 “유럽·아시아 기관 자금이 서울 도심을 본격적으로 본다”는 흐름으로 이어졌고, 그 변곡점에 이 건물이 놓여 있습니다.
건물을 볼 때 외관보다 먼저 그 건물이 어떤 가격으로, 누구에게 넘어가는지를 보면 시장이 그 자산을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드러납니다.
센트로폴리스는 높이로 승부하는 건물은 아닙니다.
대신 네 개 노선이 겹치는 입지, 한 층에 875평을 내주는 대형 기준층, 560대를 모두 자주식으로 받아내는 지하, 그리고 건물 안에 도시의 시간을 남겼다는 사실로 자기 자리를 만든 건물입니다.
도심권을 검토하고 계신다면
한 번은 직접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같은 도심권의
또 다른 빌딩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도심을 다시 쓴 빌딩
공사 중 드러난 조선시대 한양의 골목길과 집터를 덮지 않고 그대로 남긴 상설 전시관입니다.
약 1조 1,000억 원대 · CBD Prime · 당시 국내 단일 오피스 최상위권 거래
“ 센트로폴리스는 높이로 승부하는 건물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만든 건물입니다 ”
출처: GenstarMate Blog · genstar.duckdns.org
본 글은 특정 건물의 임대나 중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오피스 빌딩 아카이브입니다.
